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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국내에서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 뜻처럼 큰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와 작별하기 위해 수천 명의 인파가 모였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푸바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푸바오를 위한 이송 준비도 세심했다.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차량과 전세기가 마련되었으며, 푸바오가 머물게 될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인근 도시에는 푸바오를 환영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행 상품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던 자이언트 판다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갔을 때 미국인들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미·중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판다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판다 외교의 빛과 그림자
판다 외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이후 '어느 대사보다 유능한 외교관'으로 불리며 교류와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판다를 '죽의 장막'이라는 이미지 개선, 자원 확보, 무역, FTA 체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각 나라에서 사랑받던 판다들이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미
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반환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까지 발의될 정도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를 다시 보내기로 결정하는 등 판다 외교 재개에 나섰지만, 세계 곳곳 동물원에서 이어지는 '눈물의 작별식'은 판다 외교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판다에 대한 사랑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별개라는 사실 역시 한국과 미국에서 이미 확인됐다.
판다 외교의 미래
판다 외교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중국은 판다를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동물복지와 국제적 협력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에 있는 판다들이 현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판다 연구 및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판다 외교는 단순히 판다를 보내고 받는 것을 넘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의미 있는 외교 도구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